광주시교육청이 광산구 지역 고교 신입생 원거리 배정과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광산구는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고교 수가 가장 적어 먼 곳까지 학교를 오가야 하는 중학교 졸업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많은 곳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027년까지 고교 1곳을 신설하고 여고 체제이던 명진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광산구는 중학교 배정대상 학생 수보다 고교 신입생 정원이 월등히 적어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 과밀학급, 원거리 통학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산구 관내 중학교는 26개인데 비해 평준화 일반고는 11개교에 불과해 해마다 1000여 명의 학생이 다른 자치구로 배정돼 등·하교에만 하루 최소 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광산구 하남2지구 구 하남초 폐교 부지에 18학급, 504명 규모의 (가칭)광산고를 개교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첫해인 2027년 6학급, 168명 규모로 출발해 2029년에 3개 학년 완성 학급으로 운영한다.
광산고는 교육환경평가, 지방 교육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현재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어 내년 4월까지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2025년 9월 착공해 2027년 3월 개교하는 게 목표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법인 도연학원에서 신청한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을 최종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여고로 운영돼온 명진고는 그동안 학생 지원이 줄고 재단 운영이 난맥상을 겪으면서 2024학년도에는 신입생 수가 1학급 20명으로 급감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5일 학생 충원과 효과적 양성평등 교육 실현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이후 시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례 회의를 거쳐 학생 배치 여건과 학교시설, 제반여건, 교육과정 운영 적절성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이 이뤄지면 남고 정원이 확보돼 신입 학생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광산고 개교, 명진고 남녀공학 전환으로 과밀학급 문제, 원거리 배정 등의 문제를 다소 해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명진고 학생 입학 추이 등을 감안해 환경개선 사업 등에 나선다. 또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광산고가 문을 열고 명진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원거리 배정, 과밀학급·과대학교 운영 해결 등의 숙제를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해 학생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