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아있네… 상반기에만 외국인 ‘112만명’ 찾았다

입력 2024-07-23 11:30 수정 2024-07-23 14:49
제주시 삼양동 포구를 찾은 관광객이 다이빙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12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6월 해외에서 제주공항을 찾은 방문객은 112만600명으로 전년 동기(37만6970명)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출발지는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이 39만82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 타오위안공항 13만6390명, 중국 항저우 샤오산공항 10만4200명 순이다. 이 기간 제주항과 강정항을 통해 제주에 들어간 크루즈 관광객은 3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6만7000명)의 2배 이상이다.

출발지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제주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1~5월 방문국 1위는 중국이다. 72만명 중 56만9770명(76.3%)이다. 전년 동기에는 14만9910명 중 4만3500명으로 30%를 밑돌았는데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외국인 환승객 무비자 입국 허가제(무사증 입국)가 재개, 30일간 비자 없이 관광할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360만302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2017년 123만600명, 2018년 122만4830명, 2019년 172만6130명으로 100만명대 초중반 선에서 오르내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1만2770명으로 급감한 뒤 2021년 4만8280명, 2022년 8만6440명으로 한 자릿수 선에서 횡보했다.

제주도가 세운 올해 관광객 목표치는 외국인 120만명, 내국인 1280만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 1~6월 수치만으로도 연간 목표치에 근접해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643만8680명 대비 8% 가까이 감소한 595만350명에 그쳐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주도는 ‘비계 삼겹살’ ‘6만원 파라솔’ 등 각종 바가지 논란으로 떠난 관광객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관광 대혁신’을 선언하고 최근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 중 10곳의 파라솔 대여료를 2만원으로 내렸다. 지난 15일에는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열어 애로 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 해소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