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 선거로 파행을 겪고 있는 울산시의회가 후반기 의사일정을 계속 연기 시키며 한달동안 개점휴업상태다. 의사일정 연기는 후반기 들어 3번다.
23일 울산시 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의장 자리는 법적 분쟁 중이고 의회 운영을 주관하는 운영위원장 선출은 물론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 역시 답보상태다.
특히 울산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계속 연기되면서 울산시 추경예산 심의까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 의회는 지난 7월 1일 원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안수일 의원이 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의장 선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판결이 8월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월 내 임시회 개최가 물거품 됐다.
이어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의원들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12일, 22일에 이어 8월 5일로 재차 미뤄졌다.
임시회 가장 큰 안건은 운영위원장 선출이다. 국민의힘 의원 후보군 4명은 운영위원장을 놓고계속 ‘자리싸움’만 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 이성룡 의장 측에서는 권태호 의원, 방인섭 의원, 김종훈 의원 등이 의회운영위원장에 뜻을 두고 있고 안수일 의원 측에서는 공진혁 의원이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내부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첫 임시회는 또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한달여 이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울산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초등학생·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 사업을 위한 조례안 제정, 학생 복지 지원을 위한 교육행정 보고 등 각종 행정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시의회가 울산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간의 파벌싸움으로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의회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인 울산시민연대는 각 언론사에 보낸 자료를 통해 “울산시의회 파행사태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에 있다”며 “절대 다수당이 오랜 기간 지역을 독점하면서 정당 간 견제와 경쟁이 부재하고, 차기 선거에 대한 의식을 크게 개의치 않기에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파행과 관련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조사특위 최종 결과는 8월 중순이 넘어야 나올 전망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