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 지 24시간 만에 민주당에는 110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쏟아졌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8100만 달러(약 1123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 지 하루 만에 88만8000명이 넘는 기부자들이 200달러 미만의 기부금을 냈다. 미 대통령 역사상 24시간 이내 모인 선거자금 중 최대 규모다.
진보적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ActBlue)는 엑스(X)에서 “풀뿌리 지지자들은 해리스를 민주당 후보로 지지하게 돼 힘을 얻고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로 자금 지원을 철회했던 기부자들은 이제 당에 대한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 첫 5시간 동안 2750만 달러(약 381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금액은 하루가 끝날 때까지 거의 두 배가 됐다.
이는 ‘역대급’ 기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한 후 액트블루에 7350만 달러(약 1019억원)가 모인 2020년 이후 민주당에 대한 온라인 기부금으로는 단일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 6월 대선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성과 이후 침체되던 민주당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흑인 여성 리더들의 모임인 ‘윈 위드 블랙 우먼(Win With Black Women)’은 22일 밤 4만4000명 이상의 참가자들과 줌 화상회의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이 단체는 그의 대선 캠페인을 위해 3시간 만에 150만 달러(약 20억8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정치 기부자를 비롯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새 국면을 맞은 대선 레이스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공동 설립자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자선가 조지 소로스의 아들로 ‘정치계의 큰손’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소로스도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장 자격 있는 후보”라고 불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