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은 4월 22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8주간 해상 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위조상품 이른바 ‘짝퉁’에 대해 집중단속을 추진, 총 4만9487점(4497건)의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한 적발 수치다.
인천세관은 최근 국내 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e커머스발 물품 중 짝퉁이 지속 적발되는 정황을 포착해 이번 집중단속을 기획하게 됐다.
주요 적발 물품으로는 키링 등 잡화류 1만1375점(23.0%), 문구·완구류 1만1221점(22.7%), 텀블러·식기류 4319점(8.7%), 향수·디퓨저 3060점(6.2%) 등이다. 이들 물품은 규정에 따라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
적발 물품 중에는 K-팝 인기 아이돌 포토 카드 등 K팝-굿즈 539점, 대기업 A사 이어폰·충전기 432점, B사 선글라스 163점, C사 화장품 32점 등 K-브랜드 관련 짝퉁이 1497점으로 파악됐다. 루이비통, 샤넬, 디올 등 해외 유명상표 짝퉁도 1만890점 포함됐다.
인천세관은 이번 적발 건에 대한 반입자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다량의 짝퉁을 반입한 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와 소규모 개인 점포 등에서 판매된 정황도 포착, 관련 조사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해외직구를 통한 짝퉁 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발 특송화물이 주로 반입되는 인천공항, 평택, 군산 등 주요 세관에도 관련 정보를 공유해 우회 반입 등 풍선효과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주시경 인천세관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K-브랜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K-브랜드 짝퉁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고 매출 감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