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사라진 치매 노인을 열차 출발 1분 전 극적으로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치매를 앓는 70대 남편이 고향에 내려간다며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당시 서울 수서역 CCTV 영상을 보면 같은 날 오전 7시 한 노인이 가방을 손에 든 채 길을 헤매고 있었다.
경찰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토대로 서울 수서역 SRT 승강장 수색에 나섰지만 노인은 이미 열차에 탑승한 상태였다. 결국 경찰은 익산행 열차 탑승장으로 향했다. 잠깐 연결된 실종자와의 통화에서 ‘익산’이라는 말을 들었던 점을 참고했다.
실종자가 열차에 이미 탑승했을 거라 판단한 경찰은 주저 없이 열차에 올라탔다. 열차가 출발하기 불과 1분 전이었다.
탑승한 시민들에게 출발 중단 양해를 구한 뒤 열차 내부 전체를 수색한 끝에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노인은 치매 증세로 의사소통이 어려웠으나 설득 끝에 동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통해 “열차 내부 수색에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어르신은 안전하게 귀가하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