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세속화 시대 속 크리스천에 필요한 가치관은?

입력 2024-07-22 18:00 수정 2024-07-22 18:00
‘2024 노아 NCA 콘퍼런스’ 강사들과 참석자 등이 22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평=임보혁 기자

조별로 나뉜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신자로서 지녀야 할 기독교 세계관은 어때야 할지 세대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점점 세속화하는 세태 속 각자의 고민을 나눴고,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할지 함께 고찰했다.

22일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2024 노아 NCA 콘퍼런스’ 모습이다.

참석자들은 대학생 등 청년세대부터 기성세대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4일까지 ‘21세기 노아의 방주를 건축하라’라는 주제 아래 성경에서 말하는 성 가치관, 북한·통일 선교, 이주민 선교, 청년선교, 모슬렘 등에 관한 강연을 듣고 그날의 강연 내용을 되새기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콘퍼런스를 기획한 권요한 선교사는 “콘퍼런스에서는 ‘복음주의 청년선교’ ‘개혁주의 기독 지성’ ‘자유민주 복음 통일’이라는 세부 주제를 고찰한다”며 “선교 2세기를 맞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세대가 복음의 진리에 기초한 성경적 세계관을 확립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함으로써 사도교회의 믿음을 계승하는 동시에 반신적 세속주의를 극복하도록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덧붙였다.
권요한 선교사가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콘퍼런스 개최 취지를 밝히고 있다. 가평=신석현 포토그래퍼

김영한(마이크 든 이) 기독교학술원장이 ‘성경적 세계관과 인간론’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가평=신석현 포토그래퍼

첫째 날 숭실대 명예교수인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성경적 세계관과 인간론’에 관해 강연하며, 신자가 무신론 혹은 인간중심의 자연주의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삼위일체 유일신을 믿는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영원성이라는 본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며 “유일신 하나님이 이 세상과 인간을 자기 뜻과 목적으로 창조하셨다는 성경의 삼위일체론에 따른 하나님을 올바로 믿을 때 비로소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신대 교수를 지낸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는 ‘기독교적 인간관과 낙태’를 주제로 강연하며, 입법 공백 상태로 무분별한 낙태가 가능해진 국내 현실에서 신자들이 먼저 성경에서 말하는 생명 윤리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상임대표는 “한국교회 각 교단이 국내 정치와 법이 생명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성도들이 한국의 반생명적인 정치와 법적 현실에 매몰되지 않도록 성도들에게 인간의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 시작된다는 사실 등 성경과 건실한 의학적 상식에 기반을 둔 바른 생명 윤리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가평=신석현 포토그래퍼

인공지능 시대 크리스천이 정립해야 할 정체성과 소명의식에 관한 강연도 이어졌다.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인공지능이 몰고 온 인류혁명 시대, 성경적 의미와 크리스천 사명’을 주제로 기조 강연 나서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인류 혁명 시대, 인간이 주체가 되고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성, 영성의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성경적으로 보면 인류 혁명 시대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영성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초월적 절대자이신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전인적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예수님을 닮아 따뜻하고 고귀한 삶과 가치를 추구하며, 인공지능을 선용해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며 책임성을 갖고 창조적으로 이웃, 자연과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관계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인공지능과 미래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선용하며 초대교회 정신으로 돌아가 예수 중심의 예배 공동체, 사랑 공동체, 선교 공동체, 다음세대 양육 공동체로 회복된다면, 미래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교회의 인재가 세상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 모습. 가평=신석현 포토그래퍼

남은 콘퍼런스 기간,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의 ‘의학적 인간관’ 강연을 비롯해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전 국회의원의 ‘북한의 인권과 대책’ 강연 등 ‘청년선교’ ‘기독 지성’ ‘복음 통일’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따른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가평=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