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명문대학인 런민대 박사과정 학생이 21일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며 성관계를 요구한 지도교수를 실명으로 고발했다.
런민대 문과대학 박사과정 학생인 왕디씨는 21일 밤 자신의 지도교수인 왕모 교수의 성추행 등을 고발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렸다. 왕 교수는 1959년생으로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산당원으로서 런민대 문과대학 당서기와 부원장을 지냈다.
왕씨에 따르면 왕 교수는 2022년 5월부터 2년 넘게 강제로 성적인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했다. 면전에서 옷을 벗으며 몸매가 괜찮은지 묻기도 했다.
왕 교수는 제자 왕씨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졸업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짧은 시간에 논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하는 등 압박감을 줬다. 학술 사이트에 없는 자료를 주겠다거나 여러 혜택을 언급하는 등 회유하기도 했다.
왕씨는 고발 영상에서 왕 교수의 성추행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채팅 기록과 녹취록 등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이어 학교 측에 여러 차례 제보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어 인터넷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런민대는 고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조사 및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런민대는 “그동안 교사의 도덕 확립을 중시해 왔으며 어떠한 위반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