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청년고독사’ 경보… “도쿄 중심부서 3년간 742명”

입력 2024-07-22 15:43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유흥가인 가부키초(歌舞伎町)에서 주점들이 영업 중이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주로 홀로 사는 노인의 문제로 여겨졌던 ‘고독사’가 10~30대 젊은층에서도 늘어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행정 부검을 담당하는 도쿄도 감찰의무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도쿄 중심부에 해당하는 23구 내에서 10~30대 742명이 고독사했다고 전했다.

고독사에 대한 법률상 정의는 따로 없지만 감찰의무원은 홀로 거주하는 사람이 자택에서 원인 미상의 사인이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고독사로 간주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설명했다.

고독사 사례는 15~19세, 20~29세, 30~39세로 연령을 구분했을 때 나이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30대의 경우 해마다 고독사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사망 시점부터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일이 248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나흘 이상 지나 확인된 사례는 모두 305명으로 전체의 41%였다. 11~12건 중 한 건꼴인 64건은 한 달(31일) 넘어 발견된 사례였다.

감찰의무원이 고독사의 사인별 통계를 따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742명 중 상당수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젊은층에서도 고독사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는 실태가 드러났다”며 사회와 관계 단절로 생활 능력과 의욕을 잃는 ‘자기 방임’ 문제가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