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의 사나이’ 이승우, 강등 위기 전북 구하러 간다

입력 2024-07-22 15:35
이승우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수원FC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의 사나이’ 이승우가 수원FC를 떠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 중인 이승우는 강등 위기에 처한 ‘명가’ 전북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 구단은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한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승우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이적은 이승우가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직접 팬들 앞에서 작별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승우는 이날 인천을 상대로 시즌 10호 골을 터뜨리며 2022년(14골)과 지난해(10골)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활약이 좋았던 이승우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로 분류돼 왔다. 22일 현재 리그 18경기를 치른 이승우는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일류첸코(FC서울·12골)와 무고사(인천·11골)에 이어 득점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선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으며, 10골 중 9골을 후반에 터뜨렸다. 오는 31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앞둔 팀 K리그의 팬 일레븐 투표에선 4만8086표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영향을 받아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강등권 싸움을 이겨냈던 이승우의 경험은 전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원FC는 지난해 11위로 리그를 마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에 잔류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전북은 강등권인 10위(승점 23점)로 처져 있다. 최하위 대전 하나시티즌(20점)과 격차가 크지 않아 리그 막판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리그를 거쳐 2022년 K리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88경기에 나와 34골을 넣은 그는 K리그 최다 우승 기록(9회)을 보유한 전북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