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어 징역형…“핍박받는 기독교인에 편지 써보세요”

입력 2024-07-22 15:28
중국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있다. VOMK 제공

세계 각국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핍박을 받고 있다.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100차례 넘게 체포되거나 해외에서 개최되는 기독교 집회에 참석하려다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칼슘 결핍, 기억력 저하 등을 겪는 중국 가정교회 신도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최근 중국 기독교인 수감자 두 명의 이야기와 함께 기독교인 수감자를 위한 격려 편지 작성 방법과 기도제목 등을 공유했다.

중국의 거리 복음 전도자 첸웬솅씨가 헝양시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VOMK 제공

지난달 중국 후난성 형양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7개월을 선고받은 ‘복음 전도사’ 첸웬솅씨는 과거 마약중독자였으나 회심 후 15년간 거리 설교자로 사역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첸씨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상하이 공항에서 적발돼 헝양으로 압송됐고 그곳에서 행정 구류에 처해졌다. 평균적으로 14일간 구금됐다가 석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석방 예정일 당국자들은 첸씨에게 ‘불법 집회 조직 및 자금 지원’이라는 범죄 혐의를 추가해 계속 교도소에 가둔 것으로 나타났다.

첸씨는 과거에도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100번 이상 체포되고 당국이 ‘행정 구금’이라고 분류한 처벌로 130일 이상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중국의 거리 전도사 첸웬솅씨가 공안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건물 밖에서 친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VOMK 제공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 바오더가정교회 성도인 리옌핑(61)씨는 2021년 3월 다른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도록 조직해준 혐의로 산시성 여자 교도소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혐의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기독교 집회에 참석하려는 기독교인들을 인도한 사역자들에게 중국 경찰이 전형적으로 적용하는 혐의이다.

최근 리씨를 면회한 남편에 따르면 리씨는 칼슘 결핍과 기억력 저하를 겪으면서도 동료 수감자들에게 여전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은 “리씨의 감방 동기 중 7~8명이 회심을 경험했다”고도 덧붙였다.

바오더 가정교회의 리옌핑(왼쪽)씨와 남편. VOMK 제공

한편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성경 말씀대로 기도하고, 교도소에 갇힌 성도들의 주소가 알려지고 그들이 우편물을 받을 수 있을 때 격려 편지를 보내고, 신뢰할 만한 단체를 통해 그들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는 방식으로 교도소에 갇힌 성도들을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수감자에게 편지 보내기 캠페인. VOMK 홈페이지 캡처

한국순교자의소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독교인 수감자 가운데 현재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수감자의 명단과 편지 작성 방법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요청한 10가지 기도제목’도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도록 (히 13:5)’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도록 (살후 2:16~17)’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열어 주시도록 (골 4:3)’ 등 기도제목을 아우른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요청한 10가지 기도제목. VOMK 제공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