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렉커’들과 공모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카라큘라는 쯔양 협박에 대한 의혹이 일자 “두 아들을 걸고 말한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인물이다.
22일 오후 2시 현재 카라큘라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채널에 콘텐츠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송출된다. 기존에 400개 넘게 업로드됐던 영상은 전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카라큘라가 모든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 성격인 ‘커뮤니티’ 글도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글은 총 4개로, 그중 3개는 “약점을 잡아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 “구제역과의 사적 녹취록이 짜깁기돼 폭로됐다”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앞서 카라큘라는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을 꾸준히 삭제해왔다. 이번 사태 폭로 당일인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최소 490여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지만, 지난 20일에는 420개까지 줄었고 이날 오전엔 371개까지 줄었다.
한편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검·경의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수원지검은 쯔양을 협박한 유튜버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건을 수사하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도 한 시민으로부터 접수된 ‘증거인멸 및 업무방해 혐의로 유튜버 카라큘라, 구제역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특히 구제역은 이번 건 외에도 총 8건의 재판과 7건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쯔양은 지난 11일 생방송에서 “전 남자친구로부터 4년간 방송 강요와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 폭행 등을 당했으며 술집에서 일할 것을 강요당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진행했다. 이후 ‘렉커 연합’ 소속으로 알려진 사이버렉커들이 이런 과거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금전 등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분이 일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