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6주 낙태’ 유튜브 압수수색…“게시자 특정 중”

입력 2024-07-22 13:49

36주 된 태아를 낙태(임신중단)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게시자 특정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상황이고 법리 검토를 거쳐 엄정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코리아를 압수수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영상이 올라온 매체에 대해 지난주에 했다”고 답변했다.

영상 게시자 특정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태아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봤다.

자신을 24세 여성이라 밝힌 유튜버 A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채널에 ‘총수술비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월 월경이 끊겨 병원을 찾았지만 단순 생리불순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임신 사실을 36주차가 돼서야 알아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상 임신 초기에 이뤄지는 임신중절 수술과 달리 사실상 만삭에 가까운 상태에서 낙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A씨와 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살인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사건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배정하고 이튿날 복지부 관계자를 진정인 자격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