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친명 지지층 겨냥 “집단 쓰레기” 비판했다 삭제

입력 2024-07-22 13:48 수정 2024-07-22 15:25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두고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는 것 같다”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며 “우리가 메뚜기떼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후보의 연설을 듣기도 전에 시작돼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비판이다.

이어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친명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표현은 22일 현재 글에서 삭제됐다. 김 후보 측은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20일부터 지역별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제주와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7.19%, 김지수 후보는 1.11%에 그치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