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탑승객 올 상반기도 대형·외항사 제쳤다

입력 2024-07-22 11:09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데다 노선까지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다.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국내 대형 항공사(FSC)와 외국 국적 항공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9개사 탑승객은 1526만1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 수 4277만8330명의 35.6%에 해당하는 수치다.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이용객 1415만8056명(33.1%)보다 110만명, 외항사 이용객 1335만8683명(31.2%)보다는 190만명 더 많았다.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4~2016년 10%대였던 승객 점유율은 2017년 20%대로 올라섰고, 2019년 29.5%까지 늘었다. 코로나 여파로 2021년 6.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처음으로 대형항공사 이용객 수를 넘어섰다.

항공업계에선 저렴한 가격과 노선 확대가 LCC 성장의 배경으로 꼽는다. LCC는 각종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아낀 비용으로 항공권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데, ‘저렴한 항공권’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중거리 노선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업계에선 LCC가 노선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단거리 여행지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이다. 엔화 약세(엔저) 현상이 더해지면서 특히 일본 여행객이 늘었다. 국토부 항공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일본으로 떠난 승객은 총 1217만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수요도 많았다.

올 상반기 LCC 중 국제선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항공(433만명)이었다. 이어 티웨이항공(320만명), 진에어(313만명), 에어부산(218만명) 순이다. 대한항공은 858만명, 아시아나항공은 558만명이었다. 외항사 중에는 비엣젯항공이 144만3409명으로 가장 많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