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의 상수원인 울산 울주군 웅촌면 회야댐 생태습지. 매년 7~8월 한 달간 속살을 드러내는 비밀의 정원이다.
회야댐 생태습지는 경남 양산시 무지개폭포에서 발원하는 회야강의 ‘댐 상류 지역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총면적 17만3000㎡의 자연 친화적 인공습지다. 노방산(258.9m)이 마주 보이는 울주군 웅촌면 통천마을 앞 강변에 있다. 약 5만㎡의 연꽃과 12만 3000㎡의 부들·갈대 등이 장관을 이룬다.
상수원 보호구역이지만 2012년부터 매년 연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개방 중이다.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회야댐 상류 생태습지 탐방’ 행사가 진행중이다. 웅촌면 대복동천로에서 생태습지까지 왕복 3㎞ 구간을 걸으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안전을 고려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탐방 인원은 상수원 보호구역 내 수질보호를 위해 1일 140명 이내, 견학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생태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숲이 우거진 독특한 자연환경과 옛 통천마을의 변모된 모습, 수질정화를 위해 조성된 생태습지 등을 볼 수 있다. 회야댐 생태습지 내 경관 전망대에서 연꽃을 가까이 볼 수 있으며, 수생식물로 물을 정화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인 자암서원도 볼 수 있다. 서원은 고려 말기 학자 운암 차원부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804년(순조 4년) 연안 차씨 주도로 세워졌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로 훼철된 뒤 1919년 차씨 문중이 복원해 통천마을 아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활용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