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장’을 내밀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하자 미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세’ 흐름이 이미 선반영됐다고 봤다. 게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된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대선을 3개월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발표에 대해 “이번 결정은 정확히 말해 ‘깜짝 발표’는 아니다”며 “지난달 부진했던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우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행 지표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이미 ‘트럼프 수혜주’ 호조는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전망도 마찬가지로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대선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들어 반등세를 시작했다. 4월 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9일 기준)으로 오른 상태다.
볼빌 웰스매니지먼트그룹의 지나 볼빈 대표는 배런스에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며 “이는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