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작하자… 일부 교수 “교육 거부”

입력 2024-07-22 05:32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이한형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와 함께 하반기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 모집 일정이 시작된다. 이에 일부 의대 교수들은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부터 수련병원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탈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정부가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요청한 결과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1만4531명의 56.5%인 7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됐다.

수련병원들은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수보다 많은 7707명을 하반기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이처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겠다는 병원과 달리 의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방식 등으로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들 자리에 새로운 전공의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강행 시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에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8개 수련병원을 두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지난 20일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는 성명을 냈다.

대한의사협회도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SNS를 통해 “전공의들과 교수님들의 뜻과 관계없이 가을턴(하잔기 전공의 모집)을 뽑는 건 환자 살리는 총알 빗발치는 전쟁터의 전우애를 산산조각내는 일”이라며 “한번 깨진 전우애는 다시 붙이기가 불가능하므로 정부가 국민들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게 이 사태를 수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