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셔플레, 디오픈 우승으로 ‘올해의 챔피언’ 등극…임성재, 공동 7위

입력 2024-07-22 04:20 수정 2024-07-22 07:25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로열 트룬GC에서 끝난 제152회 디오픈에서 우승한 잰더 셔플레가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 우승은 잰더 셔플레(미국)가 차지했다. 임성재(25·CJ)는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공동 7위에 입상했다.

셔플레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로열 트룬GC(파71)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셔플레는 저스틴 로즈(영국)와 빌리 호셸(미국)의 추격을 2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을 했다.

시즌 2승째 모두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셔플레는 우승 상금 310만 달러(약 43억원)를 획득했다. PGA투어 개인 통산 우승은 9승째다. 셔플레는 지난 5월에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으로 우승한 바 있다.

한 시즌에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2018년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5년만이다. 또 2000년 이후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2000년과 2006년), 패드릭 해링턴(2008년), 로리 매킬로이(2014년)에 이어 셔플레가 네 번째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셔플레가 단연 톱이다. 그는 두 차례 우승 외에 마스터스 8위, US오픈 공동 7위 등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디오픈 우승으로 셔플레는 명실상부 2024년 챔피언 골퍼에 등극했다. 디오픈 우승자를 ‘올해의 챔피언 골퍼’로 부르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으로 셔플레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셔플레는 독일 10종 경기 국가대표였던 아버지 아버지 슈테판 셔플레로부터 골프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슈테판은 교통사고로 한쪽 눈 시력을 잃은 뒤 골프로 전향해 클럽 프로로 활동했다.

셔플레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4대 메이저는 모두 미국 선수들이 가져갔다. 1982년 이후 42년 만이다. 마스터스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US오픈은 LIV 골프로 이적한 브라이슨 디섐보가 각각 차지했다.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로열 트룬GC에서 막을 내린 제152회 디오픈에서 공동 7위에 입상한 임성재. AFP연합뉴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셔플레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역전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13번 홀(파4)에서 약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상승 모드로 돌아선 셔플레는 14번 홀(파3)과 16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해 클럽 하우스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호셸이 16번 홀부터 18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은 뒷심을 발휘하며 클럽 하우스에 도착했으나 이미 클라레 저그에는 셔플레의 이름이 새겨진 뒤였다.

임성재는 이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골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셰플러,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이 디오픈 네 번째 출전인 임성재의 대회 첫 ‘톱10’이다. 시즌 ‘톱10’ 입상은 7번째다.

파리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안병훈(32)은 공동 13위(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 김민규(23)는 공동 31위(최종합계 6오버파 290타)에 자리했고 김시우(29·이상 CJ)는 공동 43위(최종합계 8오버파), 왕정훈(29)은 공동 60위(11오버파), 송영한(33·신한금융그룹)은 공동 72위(14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