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강근철 감독이 올해에만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비결에 대해서 “가족 같은 팀이 돼서 시너지가 어우러졌다”고 돌아봤다.
강 감독이 이끄는 젠지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DRX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젠지는 올 한해 퍼시픽 리그 첫 시작이었던 킥오프에서 우승한 뒤 약 5개월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젠지는 명실상부 퍼시픽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올해만 3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젠지는 킥오프와 국제 대회인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정상에 섰다. 스테이지1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페이퍼 렉스(PRX)에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으나 그 외 참여 대회에서 모두 왕좌에 앉았다.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강 감독은 “보통 다른 팀들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선수단은 잘 따라와 줬다. 스테이지2에서 정말 잘해줘서 우승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젠지는 DRX와 2·3세트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특히 2세트 ‘바인드’에선 34라운드까지 긴 싸움을 벌였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이며 값진 승리를 얻었다. 기세를 탄 젠지는 4세트에서 무난히 라운드 승리를 쌓아가며 우승컵을 쟁취했다.
강 감독은 “2·3세트에서 DRX가 굉장히 잘해줬고 잘 따라왔다. 우리도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상대가 지면 안 되는 라운드에서 자꾸 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렸다. 우리가 그 부분을 잘 파고들었고 분위기를 이용해서 압살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올 한해 젠지의 상승세에 대해 그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있는 선수단과 감코진으로 꾸려졌다. 7명 전부가 합이 잘 맞고 서로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니 가족 같은 팀이 됐다. 이 모든 시너지가 다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텍스처’ 김나라 역시 “이렇게까지 성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올 한해를 보내면서 경험치도 많이 쌓고 팀적으로 성장도 정말 빠른 거 같다”면서 “팀원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챔피언스 서울이 남았으니 우승하고 푹 쉬고 싶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