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 퍼시픽 왕좌 탈환…젠지, 올해 VCT 챔피언 등극

입력 2024-07-21 21:48 수정 2024-07-21 21:54

젠지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왕좌를 탈환했다. 올해 발로란트 대회의 시작을 알렸던 킥오프에서 우승을 거둔지 약 5개월 만이다.

젠지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DRX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젠지는 올 한해에만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이들은 올해 2월 진행된 킥오프와 국제 대회인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막을 내린 권역 대회 스테이지 1에선 싱가포르의 페이퍼 렉스(PRX)와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으나, 스테이지 2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되찾으면서 2024 VCT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젠지는 약 1시간 25분가량 진행됐던 2세트 ‘바인드’에서 승리를 거둔 게 주효했다. 길고 긴 공방전 끝에 바인드를 승리로 가져오면서 이후 세트에서도 쉽게 주도권을 잡고 기세를 떨치는 데 성공했다.

첫 전장인 ‘헤이븐’은 DRX의 것이었다. DRX는 ‘폭시나인’ 정재성의 한발 빠른 움직임을 앞세워 젠지의 전략을 족족히 틀어막았다. 피스톨 라운드부터 8개 라운드 연속으로 독식한 DRX는 총 6개 라운드만을 내준 채 첫 전장을 선취했다.

바인드에선 34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연장전 끝에 젠지가 반격했다. 수비에 유리한 전장인만큼 젠지가 처음 주도권을 꽉 쥐었다. 첫 피스톨 라운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절약왕으로 만회하면서 유리한 고점에서 전장을 리드했다.

다만 젠지는 공수 전환 후 DRX의 반격을 막지 못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버즈’ 유병철의 활약에 순식간에 클러치 플레이와 절약왕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연장전에 들어서자 재정비를 마친 젠지는 33라운드에서 킬을 독식했고, 총기에서 우위를 가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3세트인 ‘로터스’에서도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젠지가 웃었다. 이전 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젠지가 초반 라운드를 챙기면서 소폭 앞섰지만, 이후 DRX가 추격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경기는 연장전에서 판가름 났다. 젠지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자칫 패배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지만, ‘먼치킨’ 변상범의 1대4 슈퍼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은 24라운드부터 추격에 성공하더니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4대 12로 전장을 마쳤다.

젠지는 마지막 세트인 ‘아이스박스’에서 공격, 수비 모든 진영에서 우위를 점했다. 4라운드의 절약왕 띄우면서 주도권을 쥔 젠지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장을 압도했다. 절약왕 이후로는 단 3세트만 내준 채 상대를 몰아냈다. 이후 젠지는 라운드마다 첫킬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마지막 라운드를 무결점 플레이를 신고하면서 13대 6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