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범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범행 당일 사제 폭탄을 소지한 채 유세장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세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띄운 정황 또한 포착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9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이 크룩스 차량에서 소형 드론과 사제 폭탄 2개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총격 사건 전 최소 1번 이상 유세 현장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은 지난 13일 총격 이후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크룩스의 휴대전화, 전자기기, 드론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크룩스는 사건 6일 전 행사장으로 활용된 박람회장 인근을 방문하고 범행 당일 오전 한 번 더 행사장을 찾았다. 크룩스는 행사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를 두고 “크룩스가 드론을 통해 유세장 구조 등을 상세하게 파악한 건 보안의 허점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크룩스의 차량에서는 원격 장치가 달린 사제 폭탄 2개와 범행에 사용된 소총용 탄창, 방탄조끼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것은 그가 더 큰 대학살(carnage)을 저지르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비밀경호국(SS) 등의 경호실패를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