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에 출렁’ 코스피 사흘째 내리막…외국인 “팔자”

입력 2024-07-19 16:42 수정 2024-07-19 16:46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2800선을 내주면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89 포인트(1.02%) 하락한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4.14 포인트(0.85%) 낮은 2800.21에 출발해 장 중 1.7% 가까이 하락하면서 277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 2800선이 깨진 건 지난 3일(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바이든 사퇴설’에 따른 미국 정치 불안, 무역 규제 강화 경쟁 등 연이은 미국발 악재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됐다.

특히 반도체주 하락폭이 컸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1.41%)가 각각 8만4400원과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5.36% 급락한데 이어 전날 다시 3.6% 하락하는 등 이틀 만에 한달치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반도체 지원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일제히 매도한 결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229억원을, 기관은 363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 행렬이다. 개인만 7850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저가매수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피격 이후 잠잠하던 ‘바이든 사퇴론’이라는 불확실성에 반응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딩에 베팅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및 불확실성 회피가 조정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체코 원전 수주 소식에 따라 급등한 팀 코리아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전기술은 10.49%, 두산에너빌리티는 3.81%, 한전KPS는 3.21%, 대우건설은 3.06%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우리기술도 11.48% 급락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