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르세라핌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35% 내린 1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은 0.14% 내린 6만96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0.14% 내린 3만5250원을 기록했다. 엔터4사 가운데 유일하게 JYP엔터테인먼트가 1.90% 오른 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 엔터 업체들 주가가 주저앉은 배경에는 업황 불황과 더불어 끊임없이 터지는 소속 가수들 관련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뉴진스는 최근 영국 밴드 샤카탁 측으로부터 표절 관련 내용증명을 받았다. 뉴진스 노래 ‘버블검’이 이 밴드 노래 ‘이지어 새드 댄 던’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두 노래가 동일한 리듬과 음, 템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은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르세라핌도 지난 4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불거진 ‘가창력 논란’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르세라핌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인 오는 8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가요계에서는 아직 이들의 가창력에 실망과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엔터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업종에 대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모두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하이브와 에스엠은 각각 게임 퍼블리싱 비용, 컴백 프로모션 및 제작 비용 영향이며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키즈 컴백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데뷔한 지적재산(IP)이 기존 IP와는 다른 색깔의 음악과 성장 곡선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럼에도 업황이 어두운 이유는 실적에 있다”며 “향후 실적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끝나야 시장은 이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