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지만,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다소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분담금 부담도 커지면서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신축·준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가 19일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주간 시황’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6주 연속 상승했다. 또 6월 넷째 주부터 매주 0.01%→0.02%→0.04%→0.05%씩 오르며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주간 상승폭이 0.10% 수준을 넘어서는 곳은 3주 연속 (2곳→4곳→5곳) 늘었다. 강동(0.16%), 관악(0.13%), 강남(0.11%), 마포(0.10%), 동작(0.10%), 성동(0.06%)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는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이는 데 그쳤다.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와 그 외 일반 아파트로 나눠 살펴보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강남구(재건축 0.00%, 일반 0.18%)와 강동구(재건축 0.00%, 일반 0.17%)는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간 변동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상승 전환도 늦었다. 일반 아파트보다 3주 늦은 7월 첫째 주(0.04%) 상승 전환했고, 둘째 주 상승률은 0.01%로 일반 아파트(0.05%)에 비해 낮았다.
부동산R114는 “공사비 갈등과 조합원 분담금 이슈 등으로 수요층이 불확실성이 커진 재건축보다는 신축 혹은 준신축으로 방향 전환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의 6월 아파트 거래량은 7000건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6월 아파트 거래량은 6829건이다. 6월 계약분 신고 기한이 열흘 넘게 남아 7000건 돌파는 시간문제다.
부동산R114는 “과열기었던 2020년의 거래량에 진입했고 고공 행진하는 신축 분양가와 전월세가격이 실수요층의 불안심리를 꾸준히 자극하고 있어 서울이 리드하고 있는 추세적 상승세는 수도권 일대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