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을 일부 절단한 사연이 알려졌다.
호주 신문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매슈 도슨이 올림픽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오른쪽 약지가 골절되자 깁스 대신 절단을 택했다는 소식을 최근 전했다.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도슨은 올해 30세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 호주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선수다.
도슨은 호주 언론에 “의사와 상의해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올림픽 끝난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선택지는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도슨이 하키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년 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잘못 맞아 실명 위기를 겪는 등 국가대표를 위해 몸을 바쳤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