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軍대표단 접견…“북·러 군사협력 계속”

입력 2024-07-19 11:13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부 차관을 포함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찾은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맺은 북·러 조약에 따라 군사협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부 차관을 포함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의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의 의미를 거듭 강조하며 “오랜 역사적 전통과 전투적 유대로 이어진 두 나라 군대가 더욱 굳게 단결하여 새 시대 조·로(북·러) 관계를 힘있게 인도하며 지역과 세계평화,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몫을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크리보루치코 차관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정 깊은 인사’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크리보루치코 차관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 방북 이후 북한을 찾은 러시아의 첫 고위급 인사다.

이번 접견에서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유했다는 표현을 보면 지난달 맺은 북·러 조약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러는 군사협력을 숨기지 않고 전면에 내세워 추진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금철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인민군 군사교육 간부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북·러는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맺고 “방위능력을 강화할 목적 밑에 공동조치들을 취하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한다”(8조)는 내용을 담아 군사 협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군사 분야의 협력이 계속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탄약과 포탄 지원, 8월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북·러 군사훈련, 하반기 정찰위성 재발사에 대한 군사기술지원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제공 등은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관련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