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정부의 체코 원전 수주를 두고 “원자력 발전 재건을 선언한 지 불과 2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원전 생태계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전은 에너지 수요도 충족하며 탄소도 저감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35년 전 탈원전 선언 1호 국가였던 이탈리아는 다시 원전 재도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환경이 국정 기조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에 서명했다”며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 중인 싱가포르도 원자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 “문재인정부는 전력 수급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수십 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키운 원전 생태계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소중한 미래 성장 동력 하나를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라며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기 수요 폭증이 이미 불을 보듯 명확한 상황에서 가까운 미래조차 내다보지 못한 단견 중의 단견”이라고 떠올렸다.
오 시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폭발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므로 탈원전은 자해적 정책임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마이동풍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엄혹한 환경에서도 소신과 의지로 원전 생태계를 지켜준 학계, 산업계의 전문가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정권과 무관하게 소형모듈원전(SMR)이나 핵융합발전으로 이어지는 원전 생태계 육성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기술이 우리의 희망이다. 여야, 좌우와 관계없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