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미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를 방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막기 위한 정치적 도발로 해석된다.
벤 그비르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해 “무모한 거래와 항복 없이 인질들의 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예루살렘 성전산에 위치한 알 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런 곳에 이스라엘의 대표적 극우주의자인 벤 그비르 장관이 방문한 것은 팔레스타인인에게는 도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벤 그비르 장관은 5월에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국가에 항의하기 위해 알 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전쟁에서 휴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회담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7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