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경매서 616억원에 낙찰

입력 2024-07-18 16:48
10일 '에이펙스'라는 별명의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뉴욕 소더비에 전시돼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역대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공룡 화석으로 여겨지는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는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에이펙스’로 불리우는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예상가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훌쩍 넘어선 4460만 달러(약 616억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이펙스는 2020년 경매 당시 종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스탠’의 3180만 달러(약 438억원)를 뛰어넘어 ‘역대 가장 비싼 공룡 화석’에 등극했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약 1억5500만년 전인 쥐라기 후기, 현재의 북미 대륙에 주로 서식했던 초식 공룡이다. 꼬리에 붙어 있는 네 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등줄기를 따라 난 육각형 모양의 골판이 이 공룡의 특징이다.

에이펙스 화석은 지금까지 나온 스테고사우루스 가운데 가장 크고 보존 상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에이펙스'라는 별명의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이 뉴욕 소더비에 전시돼 있는 모습. UPI연합뉴스

한편 고생물학계는 이번 경매 출품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022년 발굴 당시부터 뛰어난 보존 상태로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에이펙스가 개인의 손에 들어가면 연구를 위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립 앤 패트리샤 프로스트 과학 박물관의 큐레이터 캐리 우드러프는 이처럼 연구 가치가 높은 화석을 경매에 부치는 것은 “과학적 도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BBC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에이팩스 화석은 추후 미국 내 연구기관에 대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