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참석한 트럼프 피격 사망자 기도회…모금엔 17억

입력 2024-07-18 14:33
1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러너빌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코리 콤페라토레를 기리기 위한 촛불 기도회에서 한 여성이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왼쪽)과 이번 사고로 사망한 콤페라토레의 생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GMC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현장에서 가족을 지켜다 사망한 두 딸의 아버지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비 내리는 밤 펜실베니아주의 레르너빌 스피드웨이에서는 코리 콤페라토레(50)를 위한 촛불 기도회가 열렸고, 수 백 명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CBS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그의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 시민도 참석했다. 마르시 무스텔로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의원은 “그는 지역 사회에 소중한 구성원이었다”고 했다. 그의 이웃인 댄 리터는 연설에서 “그는 자신의 지역 사회와 나라를 사랑했다”고 울먹였다.

촛불 기도회를 기획한 켈리 맥컬러는 추모식에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보다는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모식에는 기독교인인 콤페라토레가 평소 가장 좋아한 CCM곡인 머시미(MercyMe)의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이 흘려 나왔다.

코리 콤페라토레가 일했던 버팔로타운십소방서에 그를 추모하는 추모비가 전시돼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추모 기도회가 열린 경기장 주변에는 “당신의 봉사에 감사를 드린다. 이제 평안히 쉬시라”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당신의 가족과 함께한다” 등의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미국 감리교단 중 하나인 ‘글로벌감리교회(GMC)’는 최근 교단 홈페이지에 올리며 콤페라토레의 죽음을 애도하며 관련 추모 성금을 진행했다. GMC는 콤페라토레가 생전 다니던 교회의 소속 교단이다. GMC의 마크 웹 주교는 “코리 컴페라토레는 토요일 저녁 가족을 보호하다가 무의미한 폭력과 증오 행위로 목숨을 잃었다”며 “제가 코리에 대해 들은 모든 것은 그가 가족을 깊이 사랑하고 매우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신앙을 실천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지금과 하나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맞이했다는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1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러너빌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코리 콤페라토레를 기리기 위한 촛불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추모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콤페라토레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캐벗의 캐벗교회에 오랫동안 다녔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주변을 도운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나단 펠 담임목사는 “코리는 삶을 통해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며 “가족, 교회, 지역 사회, 그리고 육군 예비군(나라)을 위해 봉사했으며 이 모든 것을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콤페라토레는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지역 사회에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소방관으로도 활동했다.

평소 성경을 열심히 읽었던 그는 바울의 로마서에서 특히 바울의 서신인 로마서에서 가장 힘을 얻는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1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러너빌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코리 콤페라토레를 기리기 위한 촛불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추모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콤페라토레의 누나인 던은 페이스북에서 “한 남자에 대한 증오가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한 남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의 아내와 딸들은 상상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증오에는 한계가 없고 사랑에는 경계가 없다. 제 올케, 조카, 어머니, 자매, 저와 그의 조카딸을 위해 기도해달라. 끔찍한 악몽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이 우리의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호소했다.

17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러너빌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코리 콤페라토레를 기리기 위한 촛불 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추모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교단은 유가족을 위한 추모 기부를 온라인 등을 통해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유가족을 위한 온라인 모금에는 124만9000달러(약 17억2500만 원)가 모였다. 그를 포함한 피격 사건의 피해자를 위한 온라인 모금에는 527만 8900달러 (약 72억9000만원)이 답지했다.



교회의 담임 목사가 주재하는 장례식은 비공식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콤페라토레는 아내 헬렌과 두 딸 앨리슨, 케일리를 보호하던 중 사망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