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얼룩배기 황소 ‘칡소’ 육성사업 안착

입력 2024-07-18 14:11 수정 2024-07-18 14:26
고성 칡소. 고성군 제공

강원도 고성군 칡소 육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군은 18일 토성면 용촌1리 한우 농장에서 고성 칡소 500두 달성 기념행사를 했다. 함명준 군수와 고성 칡소 법인, 고성축협 등 관계자가 함께 송아지 출산 농가에 꽃다발과 사료를 전달했다.

고성은 2013년부터 칡소를 기르고 있다. 현재 34개 농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0두를 사육 중이다. 전국 사육 두수는 2400두에 불과하다.

칡소는 황소, 흑우, 백우와 함께 한반도에서 길러진 토종 한우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등장하고, 고려 수의학 전문서적인 우의방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검은 줄무늬가 칡덩굴처럼 몸을 휘감고 있어 칡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무늬가 호랑이와 비슷해 호반우(虎斑牛)라고도 불린다. 동요 ‘얼룩송아지’,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의 주인공이 바로 칡소다.
고성군은 18일 토성면 용촌1리 한우 농장에서 고성 칡소 500두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고성군 제공

칡소, 흑우, 백우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멸종 위기에 처한다. 일제가 한우를 황갈색 한가지로 표준화하는 심사제를 시행해 다른 색의 품종을 도태‧수탈했기 때문이다.

군은 2026년 사육두수 목표를 900두로 정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칡소 수정란 생산·이식 사업과 함께 입식 장려금, 송아지 출산 장려금 지원, 사료비 지원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강원 고성 칡소’ 브랜드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칡소는 황소(30개월)보다 사육 기간이 3개월가량 길고, 체구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희소성으로 인해 황소와 비교해 가격이 20% 이상 높게 형성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 고기 색은 일반 한우보다 검붉은색을 띤다. 고기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느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함 군수는 “고성 칡소 브랜드 활성화와 차별화, 경쟁력 확보를 통해 칡소 산업의 잠재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