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한동훈, ‘패트 공소 취하 부탁’ 폭로 사과하라”

입력 2024-07-18 12:24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부탁’ 폭로를 언급하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미래의 비전을 보여야 할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진행돼도 꾹 참고 있었는데 열 받아 한마디 하겠다”라며 “한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본인의 법무부 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했는데,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2019년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저항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좌파의 장기집권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된 악법이었다”며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이 실체적·절차적으로 무효라며 처절하게 국회에서 싸웠다. 나 역시도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았었고, 동료의원들과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삭발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 후보의 발언 기저에 있는 인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한 후보가 문재인정권 하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의 검사 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웠다. 이 사건은 좌파의 독재의회 폭거였고 부당하게 이뤄진 기소에 대해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당한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보수 가치에 대한 공감에 의심이 든다”며 “또한 당신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한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시고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인해 아직도 고초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사과를 촉구한다”라며 “일시적인 팬덤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연기와 같다”고 적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냐”고 폭로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였던 2019년 4월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공직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려는 것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가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