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래 140여년을 맞고 있는 한국 교회는 교인의 감소와 함께 사회적 영향력 약화라는 두 개의 난제에 봉착해 있다. 한국갤럽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독교인 비율은 15%를 밑돌고 있고, 그중에서 29%는 가나안 성도로 추산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청년 기독교인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위기를 돌파하고 기독교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제 직장선교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직장선교는 “일터인 직장을 선교지로 인식하는 크리스천 직장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신앙을 실천하고, 동료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일터 사역”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를 2000만명으로만 잡아도 직장선교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같은 직장에 속해있다는 공동체 의식과 오랜 시간의 교제가 가능하다는 직장환경의 장점이 더해지면 그 잠재성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직장에서 훈련받은 성도들이 교회로 출석하게 되므로 한국 교회의 부흥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기존 교회중심의 신앙과 구별되는 일터 중심의 신앙은 4가지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 목회자 중심의 사역이 평신도(직장인) 중심의 사역으로, 주일(하루) 중심의 신앙생활이 평일(6일) 중심의 신앙생활로, 교회중심의 삶이 직장 중심의 삶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이 전도중심의 신앙생활로 발전하게 된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세상으로 보냄 받은 성도로서 예수님께서 명하신 전도 사명을 감당하는 최일선의 십자가 군병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늘어난 교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더욱 팽배해진 맘몬 사상은 직장선교 현장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개별 직장선교회 활동이 위축되고 조직적 활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큰일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나라 8000여개의 직장선교회에 약 9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으로서 느끼는 위기의식과 책임감은 에스라의 심정이 되어, 이 나라 직장인의 신앙재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직장선교 부흥을 위한 솔루션으로 ‘믿음(신뢰) 회복’을 목표로 정했다. 우리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빛과 소금된 삶을 살아내지 못했기에 스스로의 믿음이 약해졌고, 이를 바라보는 비신앙인들에게도 신뢰를 잃어 전도가 어렵게 됐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믿음(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성경의 핵심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먼저, 우리 직장인 크리스천들이 철저한 신앙실천을 통해 스스로의 믿음을 회복하고, 신행일치의 삶으로 쌓인 신뢰를 기반으로 이웃(동료)에게 관계전도를 실천한다는 프로세스다.
그 계획의 시작으로, 지난 16일 서울시청에서 개최한 ‘제22회 공의와 사랑실천 구국금식기도회’에서 전국 직장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신앙실천 각성운동’을 선포했다.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신앙실천 십계명’도 정했다.
① 하루 업무를 기도로 시작한다 ②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정기적인 예배를 드린다 ③ 업무, 건강,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외면하지 않는다 ④ 동료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쳐서 구원받고 거듭나게 돕는다 ⑤ 직무에서 정직, 성실, 헌신적 삶으로 모범적인 직장인이 된다 ⑥ 부정&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혈연지연에 치우치지 않는다 ⑦ 직장에서 사랑과 경건한 삶을 통해서 복음적 문화조성에 앞장선다 ⑧ 정기적인 가정예배를 드린다 ⑨ 부모님을 공경한다 ⑩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고 신앙의 본을 보인다.
겨자씨 같은 작은 믿음으로 심는 ‘신앙실천 각성운동’이 시작됐다. 이를 기쁘게 받으실 하나님께서 이 신앙실천 각성운동을 큰 나무가 되게 하시어, 뭇 성도들이 동참하여 깃드는 대한민국 신앙부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기도한다.
이훈 장로
이훈 서울 상신교회 시무장로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제43대 대표회장이자 자기경영컨설턴트이다. ‘어떻게 삶을 주도할 것인가’ ‘나침반 자기경영’ ‘자기변혁 프로그램’ 등 책의 저자이자 푸본현대생명보험에 근무하며 30년간 직장선교사로서 일터 사역과 아침 말씀큐티(QT)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인생 비전과 성취전략을 컨설팅하며 기독교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보험기관선교연합회 회장과 한직선 재정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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