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얼굴, 무등산 관광 활성화 시급…탐방객 해마다 줄어

입력 2024-07-18 10:46 수정 2024-07-18 15:19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탐방객이 코로나19 범유행 이후에도 정체되거나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정책연구집 ‘광주정책포커스’에 실린 ‘무등산국립공원 보전·생태관광 기능 개선 방안’ 연구결과다.

18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무등산 탐방객은 2018년 314만 명에서 2020년 245만 명으로 69만 명 줄어 300만 명대가 처음 무너졌다.

2022년에도 244만 명으로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범유행 종료 이후에도 무등산을 찾는 이들은 회복세가 더디다.

반면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과 대전 계룡산 국립공원 등은 꾸준한 증가 추세로 대조적이다. 북한산은 2018년 551만 명에서 2020년 656만 명에 이어 2022년 670만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오히려 뛰어넘었다.

계룡산 역시 2018년 182만 명에서 2020년 224만 명으로 200만 명대를 넘어서더니 2022년에도 232만 명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무등산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것은 광주·전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 탐방객 비중이 아주 낮은 게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수도권 유입 비율이 10.4%로 전국 22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호남권 다른 국립공원인 내장산 23.5%, 지리산 18.3%, 월출산 18.2%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무등산 생태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순환 버스 운행,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다양한 휴양·편의시설 등 무등산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발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연구원은 늦재 삼거리~장불재 구간 4.8㎞를 친환경 도로로 포장해 친환경 순환 버스(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접근성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해당 구간은 원효사 입구에서 걸어가면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전기버스로 이동하면 시간이 대폭 단축돼 장애인과 어린이·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 취약 계층의 접근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광주연구원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정상부 케이블카 도입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방안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찬성론과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반대론으로 그동안 지역사회 의견이 엇갈려왔다.

이밖에 광주연구원은 무등산국립공원과 광주시를 묶어 ’국립공원도시(National Park City)’로 지정하는 방안도 권고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무등산 탐방객을 늘리려면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부족한 주차공간 확충과 함께 지역 이벤트·축제와 연계한 체험 행사 신설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광주연구원 관계자는 “자연공원을 중심으로 주변 완충 지역은 물론 도심까지 생태관광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건강증진 목적의 등산을 제외한 다양한 콘텐츠를 무등산에 덧씌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