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시간당 75㎜ 폭우…도로 침수 등 피해 잇따라

입력 2024-07-18 09:08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도로 침수 현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8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폭우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이날 오전 4시를 전후해 시간당 75.1㎜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파주 도라산 143.5㎜, 파주 문산 135㎜, 연천 124㎜, 양주 117㎜, 동두천 107.5㎜, 포천 107㎜, 의정부 56㎜ 등을 기록 중이다.

1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597㎜를 비롯해 연천 백학 458㎜, 동두천 380㎜, 의정부 249㎜, 고양 247.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파주에 시간당 7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자 오전 1시를 전후해 장단면과 군내면, 진서면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한강홍수통제소도 오전부터 임진강 유역 파주시 만장교와 한탄강 유역 동두천시 송천교 등에 홍수경보와 주의보 등을 내리고 피해 대비를 알렸다.

의정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는 오전 3시30분쯤부터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전날 침수로 전면 통제됐던 고양시 제2자유로 한류월드 IC~법곳 IC 구간은 현재 긴급 복구가 진행 중이며 오전 6시부터 양방향 3개 차선 중 2개 차선씩만 이용할 수 있다.
18일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린 현장.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또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연천역 구간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5시55분쯤 중단됐던 경의·중앙선 대곡역~문산역 구간은 약 1시간 만인 6시57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은 지침에 따라 시간당 65㎜ 이상 비가 내리면 전동차가 가까운 역사에 일시 대기하고, 강수량 변동 시 즉시 운행한다.

밤사이 집중 호우로 경기북부 지역 곳곳에서 호우 피해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35분 파주시 월롱면의 한 도로에 물이 차올라 차량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2시26분 양주시 백석읍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집 일부가 무너졌으며, 주민이 자력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18일 오전 0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호우 관련해 115건의 피해 관련 출동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토지낙석 9건, 주택침수 11건, 도로장애 37건, 기타 58건 등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경기북부 지역에 30~1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의 하천(임진강, 한탄강 등)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