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리 “원전 입찰, 모든 면에서 한국 조건이 우수”

입력 2024-07-17 22:59
지난 2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높이 125m의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정승훈 기자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면서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AF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피알라 총리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에 2기를 짓기로 결정했으며 테멜린 원전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한수원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기당 가격은 2000억 코루나(약 11조9000억원)라며 체코 기업들이 건설사업의 60%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원전 건설이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라며 “미래 세대에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수용 가능한 가격에 충분한 전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두코바니·테멜린 원전에 원자로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한수원과 EDF에서 입찰을 받았다.

체코는 2022년 기준 전력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하고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해왔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새로 짓는 원전을 2036년부터 차례로 가동해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장관은 “앞으로 원전 비중이 약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도 “앞으로 더욱 강력한 원자력 발전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