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은 선전포고와 같다”

입력 2024-07-18 00:0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두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에서 열린 과학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청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애 가입한다면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 이 팍티’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지연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며 “이런 시도가 늘어나면 우리의 대응은 더 가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를 산산조각 내는 것은 전적으로 나토의 신중함에 달려 있다”며 “적들이 동맹을 확장하는 등 수년간 취해온 행동이 나토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의 최측근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은 헌법상 연임할 수 없어 ‘섭정 총리’로 물러나 실권을 잡았던 2008~2012년 메드베데프 부의장을 명목상 대통령으로 세웠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나토 회원 32개국 정상이 지난 10일 채택한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나토는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 자격을 포함한 유럽·대서양과의 완전한 통합을 향한 ‘불가역적인 길’(irreversible path)을 걷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