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코이카, 상임이사 선정 의문… 尹장모 변호사 가족”

입력 2024-07-17 20:06 수정 2024-07-19 15:33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이카의 손정미 상임이사의 이력이 다른 이사들과 달리 낯설다”며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정 의원실 제공.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상임이사 선정 과정에서 능력이 부족한 인사를 발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인물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변호사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이카의 손모 상임이사의 이력이 다른 이사들과 달리 낯설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글로벌협력관을 7개월 한 경력 외에 마땅한 경력이 없다”며 이사 인선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코이카의 상임이사는 현재 손 이사를 포함해 4명이다. 이중 손 이사를 제외한 3명의 이사는 모두 외교부 또는 코이카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 손 이사는 다른 이사들처럼 외교부나 코이카 관련 이력이 없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직책도 손 이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현재 어떤 사람이 그 직책에 근무하냐고 재단에 물었더니 공석이라고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손 이사가 코이카에서 가장 힘 있는 사업에 배정됐는데 그럴 역량이 있는 분인지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책은 지난해 3월 만들어졌으며 손 이사 외에는 아무도 맡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의원은 손 이사가 ‘낙하산 인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모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법률대리인과 손 이사가 가족관계”라며 “손 이사의 이력과 이 부분이 맞물려서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손 이사는 대리인의 누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의원은 “채용 자체가 문제라고 단언하고 싶지 않다”며 업무보고를 위해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설명자료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코이카 측과 협의해서 어떤 자료를 드릴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코이카 측은 해당 상임이사 선임과 관련한 국민일보 질의에 “관련 법령과 내규에 따라 공정하게 선출 절차를 거쳤다”며 “가족관계 등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손 이사 측은 “과거 충북도청에서 국제교류, 통상,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공무원으로 20년을 일했다”며 관련 경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