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자치정부가 주민 반발이 커지자 도로 제한속도 규제를 1년 만에 완화한다.
16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켄 스케이트 웨일스 교통부 장관은 특정 도로의 제한속도를 지방자치단체 판단으로 20mph(약 32㎞/h)에서 30mph(약 48㎞/h)로 다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웨일스는 앞서 “더 안전한 지역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9월 지역 내 대다수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췄다. 하지만 새로운 제한속도가 표시된 표지판을 부수는 등 주민들 사이에선 반발이 적지 않았다. 기존 제한속도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청원에는 약 50만명이 참여했다.
웨일스는 근처에 시설이 없는 도시 중심지 외곽 도로나 농촌 주거 도로, 자전거·보행자용 도로와 충분히 분리된 도심 도로 등 각 도로별 상황을 검토해 제한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스케이트 장관은 “실수가 있었지만 새로운 지침으로 이를 바로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가을부터는 제한 속도 향상 작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노선의 제한 속도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지침 개정으로 인해 제한 속도가 향상되는 도로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전거나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이 빈번하게 겹치는 도로의 경우에는 20mph 제한 속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도로 재평가 작업에는 500만 파운드(약 90억원)가 투입된다.
앤드류 모건 웨일스 지방정부협회 위원장은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제한 속도를 다시 올리더라도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높은 수준의 확신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