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성지순례를? 광주는 세계문화유산 도전

입력 2024-07-17 16:23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이달부터 11월까지 인천 개항장 일대에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은 성지순례 프로그램 첫번째 코스인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탑. 인천관광공사 제공

지자체가 지역 내 기독교 사적 선전에 나섰다. 인천광역시는 개항장 일대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광주광역시 남구는 지역 내 기독교 선교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개항장 일대 종교·역사 관광자원을 활용한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 종교 관광 콘텐츠를 육성을 목표로 마련된 이번 성지순례길 프로그램은 개항장 일대 종교 교육 역사 관광 코스와 연계해 운영된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순례길 코스는 약 2km로 인천역~답동성당 일대의 개신교 천주교 관광지 8곳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순례길 첫번째 코스는 한국 개신교 선교 역사의 본격화를 상징하는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탑이다. 호레스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와 헨리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 부부가 인천에 첫발을 내디딘 자리에 세워진 기념탑은 17m 높이로 세 선교사의 청동상을 품고 있다.

순례길은 제물진두 순교성지, 해안성당,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등을 따라 조성됐다.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엔 모바일 앱 ‘인천e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GPS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광지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스탬프가 인식된다. 필수 관광지인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탑과 답동성당, 천주교인천교구역사박물관을 포함해 관광지 5곳을 방문하면 개항장과 신포 일대에 있는 가맹 카페 이용권이 주어진다.

김민경 인천관광공사 국내관광팀장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관광 가이드북을 넘어 인천 기독교 사적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교계 관계자와 교인들을 중심으로 인천 기독교 유적지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 남구 양림동 우일선 선교사 사택. 광주광역시 남구 제공

광주광역시 남구 역시 기독교 사적을 알리는 작업에 나선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양림동에 있는 기독교 선교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대상은 오웬기념각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 수피아 홀,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수피아여학교 소강당 등 6곳이다.

남구는 지역 내 한국 기독교 선교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규명 받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 이번 연구는 양림동 일원을 포함해 전국 8곳의 선교유적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 대상 선정된 데 따른 과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광주 남구 양림동을 비롯해 서울 중구, 대구 중구 등 8곳을 연구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남구 관계자는 “인간 존중과 평등 세상을 열었던 양림동 근대역사문화의 인류 보편적 가치가 지구촌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