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들의 첫 방송토론회가 18일 열린다.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는 ‘먹사니즘’으로 대표되는 민생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유일 체제’를 비판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출마 선언 때 언급한 먹고사는 문제, 즉 ‘먹사니즘’을 중점적으로 얘기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현재와 미래의 민주당에 국민들이 가장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로 양분된 한반도 주변 외교 정세와 관련된 입장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외교의 목적은 국익이고,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억지하는 강한 군사력 과시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화구축 노력”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가 제시한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 ‘중도 확장론’을 둘러싼 공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종부세 개편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힐 전망이다. 현직 당대표가 아닌 도전하는 입장에서 종부세 완화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선언적으로 정리해 발표할 권한은 없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나 친명(친이재명)계 ‘계파 해체’ 주장에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정당사를 볼 때 미래 권력이 현재 권력을 해체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친문(친문재인) 사당화 논쟁을 불식시킨 게 바로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내 ‘다양성 실종’을 기치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다수는 소수의 발언권 등 언로(言路)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실종된 다양성의 가치를 일관되게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세제 개편 관련 공방도 예상된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 검토 시사에 대해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원칙을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는 이전투구식 공세는 피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진흙탕 싸움보다는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품격 있는 비판’을 하겠다는 것이다.
청년·원외 인사인 김지수 후보는 기후 위기 등 미래세대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