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하수처리장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후 8시40분쯤 제천시 환경관리사업소에서 “하수처리장에 사람이 떠 있다”는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씨(80)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치매가 있는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인근 자택에서 나와 혼자 환경관리사업소 정문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며 “A씨가 배회하다 미끄러져 4m 깊이 하수처리장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소에는 CCTV 36개가 설치돼 운영 중이지만, 당직 근무자가 A씨의 출입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소 관계자는 “보통은 오후 10시 전후로 정문에 잠금장치를 걸어 민간인들의 통행을 막는 데 어제는 폭우로 인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문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