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중요치 않아”···미숙아·교회 싫다던 아이가 찬양팀에 서기까지

입력 2024-07-17 14:32 수정 2024-07-17 16:11
홀리킹워십이 경남 진주 진주성북교회에서 열린 진주노회 여름성경학교 주일학교교사강습회서 예배 인도하고 있는 모습. 새로운예마본교회 제공

“믿음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다음세대가 찬양 인도자로 나서며 예배가 살아난 교회들이 내놓은 기치다.

광주 북구 새로운예마본교회(김필환 목사)는 4세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나이로 구성된 다음세대 찬양팀 ‘홀리킹워십’이 있다. 이들은 각자 교회학교 예배에 설뿐 아니라 어른 오후예배 찬양 인도를 도맡아 하는 찬양팀이다.

전체 교인 100명여명 중 50명이 홀리킹워십에 속해 있다. 김필환 목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5년 전 교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찬양 사역으로 섬기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홀리킹워십은 7000명이 출석하는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청년예배에서 찬양 인도를 하기도 했으며 여러 지역교회 예배와 행사에 참여했다.
이동하(4)군이 지난 14일 새로운예마본교회 오후예배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새로운예마본교회 영상 캡처

홀리킹워십에 최연소 팀원은 4세 이동하군이다. 이군 엄마인 이주현(39) 집사는 이군을 임신했을 당시 심각한 임신중독 상태에 빠져 2㎏의 미숙아로 이군을 출산했다. 이 집사는 “동하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기도 응답으로 8일 만에 인큐베이터에서 퇴원해 3개월 만에 정상아 체중을 따라잡았다”며 “이렇게 태어난 동하가 찬양을 부르고 찬양팀으로 사역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이 아이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어린 팀원들이 찬양팀을 섬기며 은혜와 기쁨도 주지만 이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에는 주2회 2시간 연습과 매일 아침 신앙훈련이 숨어있다. 악기팀 팀장으로 섬기고 있는 민계화(45) 집사는 “아이들을 찬양팀 사역자로 세우는 데는 이들을 신앙적으로 성숙시키는 노력이 있었다”며 “말씀 양육을 통해 아이들이 인격적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기쁨으로 찬양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하은 전도사(왼쪽에서 세번째)와 기쁨샘찬양팀이 지난해 11월 저녁온세대예배에서 찬양하고 있다. 구 전도사 제공

어린이찬양사역 선배이자 선생님이 찬양팀을 섬기며 어린이예배를 살아나게 한 교회도 있다. 대구 대일교회(오세경 목사)는 20명이 속해있는 초등부 찬양팀 ‘기쁨샘찬양팀’을 세웠다. 이들을 지도하는 구하은(28) 전도사는 어린이찬양팀 사역에 20년 평생을 바친 어린이찬양사역 전문가다.

구 전도사는 4세 때 ‘예장 고신 전국어린이대회’ 독창 부문 1등을 시작으로 9세에는 어린이찬양 사역팀 ‘갓스타’에 들어갔으며 중학생이 되자 3년간 합숙하며 찬양팀으로 사역했다. 구 전도사는 “7세 때 찬양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찬양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은혜를 누리게 하고 싶다”며 “어린 시절 신앙훈련은 성인이 되더라도 예수님을 붙잡는 기억이 된다”고 전했다.

기쁨샘찬양팀이 연습 후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다. 구 전도사 제공

기쁨샘찬양팀 20명 중 3분의 1은 교회 출석을 싫어하던 아이들이었다. 구 전도사는 “찬양팀 아이들이 기도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 찬양팀 신앙 열기가 초등부 전체에 퍼져 예배가 살아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하음(10)양은 “즐겁지 않았던 교회가 찬양팀을 시작한 이후 매일 가고 싶어졌다”며 “전보다 아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이들과 함께 하는 경험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