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천년의 신비’로 불리는 충북 진천의 농다리를 찾은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진천군은 올해 1~6월 농다리를 찾은 관광객은 74만8469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방문객 35만9305명보다 2배 많은 것이다. 방문객 수는 농다리에 설치된 무인 계측기를 통해 파악됐다.
군은 농다리 건너편 미르숲 초입에 있는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가 지난 4월 개통한 게 방문객 급증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길이 309m의 이 다리는 주탑이 없는 출렁다리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길다.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 푸드트럭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 것도 방문객 끌어들이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농다리가 인기를 끌면서 조팝나무 꽃길, 초평호 한반도 지형 전망대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진천의 다른 관광지도 덩달아 인기다.
송기섭 군수는 “관광객이 늘면서 주변 음식점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며 “농다리 일원이 충북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농다리는 고려시대 때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네 모양의 돌다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돌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는 93.6m, 폭 3.6m, 높이는 1.2m다. 1000년의 세월을 거치며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천년의 숨결’ 또는 ‘천년의 신비’로 불린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