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 ‘서울 골드시티’ 조성…충남도-서울시 협약

입력 2024-07-17 13:02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김동일 보령시장, 김태흠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김헌동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충남도가 서울시와 함께 보령에 서울시민이 이주해 거주할 수 있도록 집을 지어 제공하는 등 도시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김태흠 지사는 17일 충남도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김헌동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등과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골드시티는 소멸 위기 지방도시 활성화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서울시민에게 지방의 신규 주택과 생활비를 공급하고, 이들이 보유한 서울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하거나 임대해 청년,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5개 기관은 보령 등 골드시티 후보지 조사‧선정, 골드시티 협약 기관별 역할 분담,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골드시티 효과 분석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도와 서울시 등은 보령시 일원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3000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과 관광·휴양·의료·교육 등의 시설을 공급한다. 부지와 사업비, 도입 시설, 완공·입주 시기 등 세부 내용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5개 기관은 또 골드시티 조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조사해 골드시티를 확대·발전시키는 방안도 구상할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수도권 인구 2600만명 중 400만명이 넘는 65세 이상의 주민만 지방으로 이동해도 지역소멸과 주거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이라며 “보령뿐만 아니라 태안, 서천, 청양, 계룡, 금산 등지에도 제2, 제3의 충남 골드시티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오세훈 시장은 이날 골드시티 협약에 앞서 ‘충남도-서울시 교류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도와 서울시가 가진 자원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해 주민의 이익 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도와 서울시는 충남-서울 상생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강화, 정원 문화 확산, 원예산업 육성 공동 협력, 도시 디자인 정책 교류 활성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추진,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를 위한 협력 교류 등을 약속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