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성공신화,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별세

입력 2024-07-17 11:31
고(故) 연만희 유한양행 전 회장. 고려대 제공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겸 유한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연 전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군 복무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1961년 유한양행 경리과 직원으로 입사한 연 전 회장은 2021년 퇴임까지 60년을 유한양행에 몸담았다.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회장 자리까지 올라 제약계에서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손꼽힌다.

유일한 박사를 이어 1993년 회장직에 취임한 연 회장은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유한양행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장직 연임을 1회만 허용하고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등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사내에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 1994년부터 창의발전기금과 장학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으며, 수억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을 모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연 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서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