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영양군 입암면 피해 가구에 50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전달했다.
영양군은 지난 7일 밤부터 갑작스럽게 쏟아진 집중호우(최고 강우량 입암면 290㎜, 평균 강우랑 227㎜)에 공공시설 82건, 사유시설 403건의 피해를 입었고 주민 110여명이 마을회관, 이웃 가정, 보건지소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입암면 금학리와 대천리에서는 8일 새벽 3시쯤 주민 50여명이 긴급대피하고 사면 유실과 침수, 상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마을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5가구가 토사에 쓸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으며 1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피식대학 측은 피해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냉장고(23대), 세탁기(5대), 선풍기(25대), 밥솥(25대), 텔레비전(3대) 등 필수가전을 기부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피식대학 측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낙담했을 영양 군민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에 나섰으며, 현재 영양군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상생에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꼭 필요한 상황에 우리 주민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피식대학 관계자분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상생하는 관계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경북 영양서 촬영한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게재했으나 영양을 ‘도파민 제로 시티’라고 칭하는가 하면 가게 상호를 그대로 노출한 채 음식에 대해 혹평했고, 홍삼 블루베리 젤리를 먹고 “할매 맛”이라며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발언한 장면을 그대로 담아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그 과정에서 공무원의 재직지를 폄훼하거나, “물이 더럽다”, “여기 중국 아닌가”, “여기 봐봐, 뭐(먹거리) 있겠나”라고 하는 등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후 이들은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피식대학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경상도 여러 지역의 문물을 경험하는 내용이 추가되며 자연스럽게 지역 홍보적인 내용을 포함하게 됐으나,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영양군 편 영상은 비공개 처리가 됐고, 이들은 논란 후 약 2개월 만인 지난 9일 ‘앤더슨 팩에게 브루노 마스 번호를 묻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영양=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