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스포츠윤리센터도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해서 “7월 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관련 신고가 들어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신고 내용은 신고자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 임명을 발표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채용 비리, 인권 침해 등 체육계 전반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체육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윤리센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권한 남용, 절차적 하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축협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축구 팬들은 축협에서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던 중 뚜렷한 이유 없이 홍 감독을 선임한 점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근무한 박주호 선수가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하면서 축협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문체부도 지난 15일 직접 축협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축협의 문제가 확인되면 문체부는 감사 등을 조처를 내릴 수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