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내년은 광복 80주년“이라며 “모든 국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 대한민국 광복 80년의 역사와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보여줄 기념사업들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범국가적 광복 80년 기념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 기획단 등을 설치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제정안이 상정됐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자유의 정신과 세계 평화를 외친 독립운동가들의 꿈은, 이제 한 세기를 지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비전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회복을 넘어 자유의 확장으로 이어진 우리 독립운동 정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자유를 향한 전진’이 더 힘찬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 주기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의 확장’ ‘자유를 향한 전진’은 과거 독립운동으로 쟁취된 자유·인권의 가치가 북한 주민에게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곧바로 윤석열정부의 통일관, 통일 비전을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도 기념사를 할 때 ‘자유’를 12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아무리 억압해도 자유에 대한 희망,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가 우리 남한 내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